「양평시민의소리」에서 작가 김용만의 장편소설 『미친 사랑』을 4월 9일부터 인끼리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미친 사랑』은 지난 1994년 『인간의 시간』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던 장편소설을 전면 개작한 작품으로 3인칭 소설이 1인칭 소설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잔챙이는 놔두고 큰 도둑들만 잡아”

 

 

우리 경찰에는 경찰정신이 있네. 바로 정의지. 옳은 것 편에 서고 옳은 것을 옹호하려는 정신. 그런데 그 정신에는 자주성과 서민성이 축을 이뤄야 된다고 생각하네. 자주성은 바로 민주주의 정신으로 책임과 창의의 모태가 되고 서민성은 인간주의 정신이랄 수 있는데 봉사와 희생의 모태가 되지.”

 

 

도벌단속

 

데모가 시들해지자 이번에는 오대(五大) 사회악 단속에 돌입해야 했다. 절도, 폭력, 밀수, 마약, 도벌 등 다섯 가지 범죄를 뿌리뽑는다는 취지에서 각 경찰서별로 등수제가 채택되었다. 수사계 형사는 물론 각 파출소별로도 건수가 배당되고 성적이 좋은 직원은 표창장을 받게 되어 진급에도 유리했다. 직원들은 비번의 휴식도 반납한 채 밤낮으로 검거에 나섰다.

을지로통의 대형 도매업소와는 대조적으로 청계천 고물상가에는 각종 공구와 자동차 부속품, 전기 기기나 전화선에 이르기까지 중고품을 취급하는 업소가 많아 장물 또한 흔했다. 그래서 절도범 특별단속 기간만 되면 도둑을 잡기 위해 직원들이 너도나도 뒤지는 곳이었다. 허름한 점퍼 차림에 골목을 얼쩡거리면서 리어카 고물상의 뒤를 밟으면 영락없이 한 건 올리게 마련이었다. 구리철사나 자동차부속 한두 개쯤 슬쩍해서 리어카꾼에게 팔아 용돈을 챙기는 도둑이 많았던 것이다. 대개 경범 거리지만 잘 옭으면 구속 건수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가설된 전화선을 끊어다 팔아먹는 악질범은 거의 구속거리였다. 차량을 동원하여 군수품 배터리 등을 왕창 해먹는 큰 도둑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큰 도둑은 반출 서류 등 출고지를 합법적으로 꾸미고 있어 옭아넣기가 힘들었다.

제발 도둑 같은 걸 잡아와. 눈을 크게 뜨면 여기저기 깔려 있으니까 말야. 손쉽게 잡지 말고 수사해서 잡으라구. 잘 살피면 잔챙이보다 큰 도둑이 더 많아.”

소장은 잔챙이 도둑을 잡아올 때마다 신경질을 부렸다.

군것질하려고 쇳동가리 하나 슬쩍한 걸 어떻게 수갑 채우겠는가. 요즘 잡아온 것들 중에서 엿가락이나 찐빵 몇 개 땜에 훔졌다고 진술한 건수가 몇인 줄 알아? 물론 자네들 탓만은 아니지. 형식적인 건수주의로만 근무를 평가하는 차트행정이 더 문제니까.”

직원들의 눈이 소장에게 쏠렸다. 큰일 날 소리 하고 있다는 눈빛들이었다. 현재 서장이 군출신이어서 직원들은 더욱 놀라는 표정이었다. 소장은 언젠가 술자리에서 우리 영감은 데모판을 무슨 예식 장소로 착각한 모양야.” 하고 서장의 단순체질을 꼬집은 적이 있었다. 데모 진압 때마다 경찰 작업복을 빳빳이 다려입고 설쳐대는 모습을 보고 한 말이었다. 소장은 형식에 치우치는 경찰행정에 불만이 많았던 것이다.

차트 글씨만 잘 써도 알아주는 세상 아닙니까?”

내가 맞장구를 쳤다.

함부로 내 말에 동조하지 마. 나야 이미 늙었지만 자네들은 앞길이 창창한데 소박맞지 말라구. 입조심할 세상 아닌가.”

소장은 배시시 웃었다.

사회악 단속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졌다. 하지만 오대 범죄 중에서 몰래 산림을 벌채해먹는 도벌범 단속은 서울경찰에게는 별로 해당되지 않았다. 특히 중부서 관내의 산은 남산 한쪽뿐인데 어느 누가 감히 남산의 소나무를 베어 먹겠는가. 그런데 단속이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신참 직원이 도벌범을 하나 잡아왔다. 시골티 나는 노파였다.

 

 

 

 

이 할머니가 도벌범이라고?”

소장은 우선 도벌범이란 말에 자기 눈을 의심했다. 신참의 책상 옆에는 허름한 보따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 저겁니다.”

신참 직원은 소장의 표정을 살피며 손가락으로 보따리를 가리켰다. 그 보따리에는 팔뚝만한 느티나무 고목 한그루가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었는데 고목에 돋아난 구부러진 줄기마다에는 잎사귀가 오보록이 매달려 있었다. 언뜻 보아 분재인 듯싶었지만 자연산임에는 틀림없었다. 소장은 고개를 뒤로 돌려 한번 피식 웃고 나서 어디서 캤죠?” 하고 노파에게 물었다.

시골서유.”

시골 어디서요?”

우리 동네 앞산유.”

할머니 말씨가 충청도 같으신데 그 먼데서 저걸 캐왔단 말요?”

아들네헌티 오는 길에 캐왔는디유. 서울 양반들이 이런 걸 좋아헌다구 혀서 여비나 벌까 허구유.”

할머니는 눈을 멀뚱거렸다. 순사가 죄 없는 노인네를 잡아다 문초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었다. 소장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직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신참은 소장의 웃음을 이해 못하는지 어색한 자세로 멍청히 서 있기만 했다. 소장은 노파가 알아듣지 못하게 직원의 귀에 대고 말했다.

자네 모습이 꼭 일본순사 같군. 자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울타리감으로 꺾어온 솔개비 몇 가지를 도벌이라고 처벌했던 그 지독한 일본순사 말이네. 내 말 알아듣겠는가?”

그제서야 직원은 얼굴에 어색한 미소를 매달았다. 맞은편 소내근무석에 앉아 있던 나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았다.

헌디, 워쩌자구 날 여기루 데려왔대유?”

드디어 노파가 따지고 들었다. 소장은 대꾸할 말을 잊은 채 잠시 머뭇거리다가 겨우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 나무가 하도 신기해서 구경하고 싶어서 모셔왔습니다.”

금방 노파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러면 그렇지 늙은 걸 무슨 죄가 있어 데려왔을라구. 노파는 자기가 정성들여 캐온 그 고목의 희소가치에 자부심을 느끼며 아예 보따리를 들어다 소장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럴 거유, 우리 고향에도 저런 건 흔찮어유. 아주 귀헌 거쥬. 그렁게 얼른 사도록 혀유. 싸게 드릴 팅게유.”

할머니, 우린 그걸 살 수 없으니 다른 데 가서 파세요.”

소장이 따분한 표정을 지었다.

왜유? 비싸게 달라구 헐까봐서유? 싸게 드릴 팅게유 돈 걱정 말구 얼른 사세유.”

어서 가지고 나가세요. 정 이렇게 찡짜붙으면 도벌로 단속할 거예요.”

내가 일부러 역정을 냈다.

내가 뭘 잘못혔남유? 찡짜붙는다구 허게유.”

억지로 강매하는 게 찡짜지 뭐예요.”

도벌범이 뭔디유?”

할머니, 우린 바쁜 사람들이니 어서 나가세요. 긴 얘기할 새가 없다구요.”

그런디 워째서 데려왔댜? 그러키 눈코 뜰새가 읎다면서 워째서 데려왔냔 말여. 나도 어여 팔아치구 돌아가야 헐 사람인디 워쩌자구 예까지 끌구왔냐 그 말여.”

할머니는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인데 우리가 봐드리는 거라구요. 그러니 어서 돌아가세요.”

나는 노파에게 보따리를 챙겨주고 조심스레 내보냈다. 노파를 내보낸 뒤에야 소장은 신참 직원에게 연행 장소를 물었다. 직원이 명보극장 앞에서 데려왔다고 대답하자 소장은 진짜 적발할 참였나?” 하고 물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거야 없지. 그것도 위법은 위법이니까. 다만 선배로서 한 가지 일러주고 싶을 뿐이네.”

소장은 말에 뜸을 들였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신참은 자칫 경직되기 십상이거든. 포부가 큰 탓이지. 하지만 경찰관은 포부를 지녀선 안 돼. 소박한 생활정신을 지녀야만 돼. 봉사정신 말이네. 그 정신을 갈고닦으려는 신념이 곧 포부여야지.”

명심하겠습니다.”

우리 경찰에는 경찰정신이 있네. 바로 정의지. 옳은 것 편에 서고 옳은 것을 옹호하려는 정신. 그런데 그 정신에는 자주성과 서민성이 축을 이뤄야 된다고 생각하네. 자주성은 바로 민주주의 정신으로 책임과 창의의 모태가 되고 서민성은 인간주의 정신이랄 수 있는데 봉사와 희생의 모태가 되지. 그럼 그 두 정신은 경찰관의 행동에 직접적으로 어떤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소장은 갑자기 내게 물었다. 나는 생각나는 대로 간단히 답변했다.

민주주의 정신은 진실을 보는 눈을 갖게 하고 인간주의 정신은 참사랑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요?”

자넨 나하고 통하는 게 있군. 자네 의견에 동감이네.”

소장은 감탄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동안 누구에겐가에 고백하고 싶었던 말을 털어놓았다.

과연 저 같은 체질이 경찰사회에 유익한지 여러 번 생각해 봤습니다. 명령계통이 서 있는 경찰조직에서 비판적 시각을 지닌 제 체질은 자칫 암적 요소가 되지 않을까요?”

자네의 그런 생각은 이해하네. 하지만 경찰은 강력한 지휘체계로 구축되었으면서도 구성원 각자의 특성이 요망되기도 하지. 다시 말해서 민주적인 경찰사회에서는 자네 같은 체질이 적합한 거야. 자네의 그런 비판적 시각은 자신감이랄 수 있겠는데 그 자신감이야 말로 경찰정신을 고수할 능력이거든.”

 

 

 

 

나는 경찰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나름대로 경찰상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생활을 통하여 형식적이고 획일적인 업무 풍토에서 적잖이 갈등을 겪어온 게 사실이었다. 고도의 자율성과 개개인의 품위가 요구되는 대민업무에서 획일적인 경직성은 민주경찰 이미지를 탈바꿈시키고 그것은 내실보다 형식을 중히 여기는, 즉 요령부터 익혀야 되는 경찰 풍토를 조성해 간다는 것이 내 불만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내 갈등요인이었다. 때문에 나는 모처럼 존경할 만한 상관을 만나자 신이 났고 자부심마저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품품한 웃음새를 보이던 그 노톨()소장은 단속기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후미진 파출소로 좌천당했다. 단속 건수가 파출소 중에서 하위를 맴돌았던 것이다. 웬만한 잔챙이는 훈방조치하다 보니 입건 건수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소장이 떠나던 날은 경호근무가 있었다.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 중이었다. 열하루 전 존슨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미했었는데 월남에 전투부대 파병을 종용해야 될 미국의 입장이어서 성대한 환영을 받고 귀국하는 중이었다.

경호경비를 마치고 소장과 함께 이별주를 마신 나는 밤늦게야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기가 무섭게 미나는 술을 마시고 시비를 걸었다. 이유 없는 투정이었다. 나는 입을 다문 채 방구석에 누워 있기만 했다. 하지만 그 무관심이 미나의 심지를 뒤틀었다.

딴 사내 몸을 껴안았는데도 불륜이 아니라고? 서로 악연을 즐기자고?”

미나는 초반부터 목소리를 높였다. 어머니는 성원이를 안고 벌벌 떨기만 했다. 내가 계속 침묵을 지키자 미나의 악다구니는 더욱 기승을 부렸다.

바람피는 여편넬 질투도 못하는 요 병신아! 제발 날 때려봐라, 밟아봐, 부셔보란 말이다, 요놈아!”

내게 욕을 퍼댄 미나는 이번에는 시어머니한테 거기 내려놔!”하고 소리쳤다. 며느리에게 주눅이 든 어머니가 손자를 안은 채 그냥 떨고 서 있기만 하자 와락 달려들어 성원이를 낚아챘다.

애 몸에 손때 묻히지 마! 더러운 인간들!”

미나는 낚아챈 애를 방바닥에 거칠게 내려놓으며 어머니를 노려보았다.

내가 뭘 잘못혔다구 그러능겨? 손자 안아보는 게 죈겨?”

어머니는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어쭈, 이젠 말대꾸를?”

너무 사람을 무시허면 죄받는 벱여.”

? 당신네가 인간이라고 죄받아?”

내가 인간이 아니면 뭐여?”

사람 탈을 썼다고 다 인간은 아니지.”

미나가 의미 있는 한마디를 날렸다. 그때 내 주먹이 허공을 갈랐다. 미나가 입가에 피를 흘리며 계속 악을 썼다.

비천한 자식! 빌어먹는 주제에, 그래도 자존심은 남아서 내 노리개가 못되겠다 그거지?”

나는 이번에는 책상다리를 분질러 치켜들었다. 그때였다. 아버지가 내 앞을 가로막으며 미나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아가, 늬가 참아라. 늬 속이 허해서 그럴 거다. 모두 용해놈 잘못이다.”

비키세요! 저자식한테 맞아죽을래요. 내가 죽으면 제놈도 죽겠죠.”

아가 늬가 참어야 혀. 원래 밥량을 못 채우면 눈앞이 어지러운 법이다만 늬는 그 허기를 참을 수 있는 여잔겨. 나는 늬 착함을 아느니라. 용해 저놈한티 살이 껴서 그렁게 제발 참거라.”

나를 구슬리지 마세요, 구질구질하게.”

구슬리는 게 아녀. 늬 괴로운 맘을 생각헝게 가슴이 쓰려서 그런다. 저놈이 자꾸 너를 악쓰게 만들었구먼.”

시시한 소리 말고 비키세요!”

미나가 옆으로 떠밀자 노인은 비틀거리다가 주저앉았다.

으윽!”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입에서 피가 흘렀다. 나는 책상다리를 다시 치켜들었다. 하지만 미나 대신 다른 것들을 부숴나갔다. 전축, 침대, 화장대, 장롱 할 것 없이 차례차례 부숴나가는데 이마에서 불꽃이 튀고 혀끝이 찝질했다. 미나가 요강을 내던졌던 것이다.

나는 책상다리를 방구석에 던지고 뛰쳐나갔다. 그처럼 미나의 행패를 참아낸 것은 내 심층 깊은 곳에서 울부짖는, 어쩌면 네년도 피해자일지 모른다는 양심의 통곡 때문이었다. 미나의 행패에 대한 분노보다 부산에서 그녀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던 내 실수가 더 미웠던 것이다.

하지만 미나에 대한 그런 관용은 대신 어머니를 미치게 했다. 그러니까 그 다음날부터 어머니의 시선이 겉돈다 싶었는데 하느님, 부처님, 신령님을 찾다가 며칠이 지나서부터는 헛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히히힛, 우리 며느리 덕에 배 안 곯구 호강혀.”

어머니는 흥겹게 콧노래를 부를 때도 있었다. 나는 부모를 누나네에 모실 수밖에 없었다. 부여에 내려가던 날에도 어머니는 콧노래를 부르며 덩실덩실 춤까지 췄다. 동네 사람들은 어머니가 며느리한테 효도받아서 그럴 거라며 늘어진 팔자를 부러워했다.

원래 심성이 착한 분이라 고생 끝에 낙이 온 거여.”

그분 며느리는 세상천지가 다 아는 부잣집 딸이라며?”

그뿐여? 용해 처남되는 사람이 대단한 권력가라는디.”

그렇게 동네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할 때마다 어머니는 노래 후렴처럼 이렇게 자랑하곤 했다.

내 아들 팔자 피라구 신령님이 점지하신 며느리구먼. 두꺼비 같은 손자두 나줬응게 복덩이 며느린겨.”

미나가 집을 나갔다. 시어머니가 미치자 양심에 걸린 모양이었다. 나는 미나의 조용한 가출이 고마웠다.

성원은 이웃집 아줌마가 돌봐주었다. 하지만 아빠의 출근길을 막고 떼를 쓰는 바람에 애를 데리고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파출소에서는 사환이 돌봐주었다. 사환은 애에게 밥을 챙겨주고 함께 놀아주고 길바닥에 싸놓은 똥을 치워주기도 했다. 때로는 파출소 근처의 여관집 아줌마나 다방 마담이 돌아가면서 돌봐주기도 했다. 나는 비번날에만 집에서 자식과 함께 지낼 수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성원을 잃어버렸다. 바깥에서 놀던 애가 없어진 것이다. 온 동네를 뒤져봤지만 허사였다. 나는 근무도 팽개친 채 애를 찾는 데만 미쳐 있었다.

애를 잃어버린 지 삼일째 되는 날이었다. 밤에 미나한테서 파출소로 전화가 왔다. 애를 데리고 있으니 어서 위자료를 챙겨 찾아가라고 했다. 나는 우선 마음이 놓이면서도 애를 담보로 한 짓에 분이 치올랐다. 하지만 미나의 성깔을 눙치기 위해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성원을 찾는 일이라면 뺨을 맞아도 무방했다. 말이 길어질 걸 예상한 나는 이층으로 뛰어 올라가 숙직실 전화를 사용했다.

조용한 전화로 바꿨으니 자세히 말해봐.”

나는 되도록 목소리를 죽였다.

 

 

 

 

 

 

 

 

 

 

 

 

 

/글 김용만·그림 이영섭